매달 25일, 명세서를 열면 숫자가 잔뜩 적혀 있지만 대부분은 맨 아래 '실지급액'만 봅니다. 하지만 그 위의 예닐곱 줄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면, 회사의 계산 실수를 잡아내고, 이직·연봉협상 때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. 세전 월급 300만원(1인 가구, 비과세 없음) 직장인의 명세서를 1원 단위까지 해부해 보겠습니다.
월급 300만원의 공제 내역 전체
| 항목 | 계산식 | 금액 |
|---|---|---|
| 세전 월급 | 연봉 3,600만 ÷ 12 | 3,000,000원 |
| 국민연금 | 3,000,000 × 4.75% | −142,500원 |
| 건강보험 | 3,000,000 × 3.595% | −107,850원 |
| 장기요양보험 | 건강보험료 × 13.14% | −14,170원 |
| 고용보험 | 3,000,000 × 0.9% | −26,990원 |
| 소득세 | 간이세액표 (300만·1인) | −74,350원 |
| 지방소득세 | 소득세 × 10% | −7,430원 |
| 실수령액 | 공제 합계 373,290원 | 2,626,710원 |
항목별 해부
① 국민연금 (4.75%) — 가장 큰 공제, 그리고 유일하게 '돌려받는' 돈
2026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단계적으로 인상되어 총 9.5%, 근로자 부담은 절반인 4.75%입니다. 회사가 나머지 4.75%를 부담하므로 실제로는 월급의 9.5%가 내 연금 계좌에 쌓이는 셈입니다. 기준소득월액에는 하한(41만원)과 상한(659만원)이 있어서, 월급이 659만원을 넘는 고소득자도 보험료는 최대 313,020원까지만 냅니다.
② 건강보험 (3.595%) + 장기요양 (건보료의 13.14%)
건강보험료는 보수월액의 7.19% 중 근로자가 절반(3.595%)을 냅니다. 여기서 많이 헷갈리는 게 장기요양보험인데, 월급이 아니라 '건강보험료'에 13.14%를 곱합니다. 300만원 × 3.595% = 107,850원(건보) → 107,850 × 13.14% ≈ 14,170원(요양). 명세서에서 장기요양이 이상하게 어중간한 숫자인 이유입니다.
③ 고용보험 (0.9%) — 실업급여의 재원
월 26,990원. 적어 보이지만 이 돈이 실업급여(2026년 1일 상한 68,100원)와 육아휴직 급여의 재원입니다. 이직·휴직 계획이 있다면 가장 '수익률 좋은' 보험이 되기도 합니다.
④ 소득세 — 명세서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숫자
소득세 74,350원은 어떤 공식이 아니라 국세청 간이세액표라는 조견표에서 나옵니다. '월 급여 300만~302만원 구간 × 공제대상 가족 1명' 칸에 적힌 값이 74,350원인 것. 부양가족이 2명이면 같은 월급이라도 61,540원대로 내려갑니다. 이 표는 어림값이라 실제 세금은 연말정산에서 확정되고, 차액을 돌려받거나 더 냅니다. 자세한 환급 전략은 연말정산 가이드를 참고하세요.
⑤ 지방소득세 — 소득세의 그림자
항상 소득세의 정확히 10%입니다(10원 미만 절사). 소득세가 0원이면 지방소득세도 0원입니다.
명세서에서 꼭 확인할 5가지 체크포인트
- 기본급 비중 — 기본급이 낮고 수당이 많으면 통상임금이 줄어 연차수당·연장수당 계산에서 손해볼 수 있습니다. 기본급+고정수당이 통상임금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.
- 비과세 항목 — 식대는 월 20만원까지 비과세입니다. 식대를 받는데 과세 급여에 포함돼 있다면 매달 세금을 몇 천원씩 더 내는 중일 수 있습니다.
- 4대보험 검산 — 위 요율대로 곱해서 몇 백원 이상 차이나면 회사에 근거를 요청하세요. 2021년 11월부터 임금명세서 교부는 법적 의무(근로기준법 제48조)라 계산 방법을 반드시 알려줘야 합니다.
- 연장·야간수당 — 실근무 기록과 대조하세요. 통상시급 × 1.5배가 맞는지는 가산수당 계산기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
- 동의 없는 공제 — 경조사비, 동호회비 등은 본인 동의 없이 공제할 수 없습니다. 모르는 항목이 있다면 근거 규정을 물어보세요.
회사 부담분까지 보면 '진짜 인건비'가 보입니다
월급 300만원 직장인의 경우 회사도 국민연금 142,500원, 건강보험+요양 122,020원, 고용보험(0.9%+α), 산재보험(업종별)을 추가로 냅니다. 회사가 실제 지출하는 인건비는 약 330만원 이상인 셈입니다. 연봉 협상에서 "회사 입장의 총비용"을 이해하고 말하면 대화의 격이 달라집니다.